□ 파이어족 이란? FIRE족의 뜻?
파이어(FIRE)족이란 서양에서 먼저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FIRE(Final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서 조기 은퇴를 한다는 뜻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이슈 트렌드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조금 덜 주목받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서양에서 처음 FIRE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극단적인 절약이었습니다. 극단적인 절약을 통해서 수입의 80~90% 이상을 모두 저축하여 모은 돈으로 조기에 은퇴한다는 것이지요.
실리콘 밸리의 경우 신입사원들도 연봉이 엄청나기로 유명한데요. 이러한 친구들이 최대한 회사에서 식사를 때우고, 회사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거의 모든 비용을 아껴 10년 안에 은퇴하려는 운동을 FIRE라고 불렸습니다.
이 친구들 연봉이 기본 1억 이상이기 때문에 10년이면 10억 이상 모을 수 있고, 미국 주식시장이 매우 좋기 때문에 S&P ETF와 같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만 투자해도 1년에 5%씩만 수익을 계산해도 연 5,000만 원 정도 되니까 나머지 시간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겠다 그런 콘셉트입니다.
□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필요 자산은? (11억 원이면 되겠니?)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필요 자산이 얼마다 꼭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본인이 누리고 싶은 은퇴생활에 맞추어 설계하면 됩니다.
- '내 보유 자산' x '기대수익률' > '연간 지출액' x '기대 수명-현재 나이'
그런데 사실상 국내에서는 미국처럼 연봉이 높지도 않고, 미국처럼 주식 수익률이 좋지도 않기 때문에 어떻게 수익률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요. 인플레이션 등에 의한 화폐가치 하락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또한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부양가족들이 있는 경우, 자녀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필요한 금액이 늘어가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파이어족의 개념을 개인이 아닌 가족단위에도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사실상 많은 분들이 파이어족을 선언하고 회사를 은퇴한 후에도 말만 파이어족이지 실제로는 더 많은 직업을 통해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강의나 블로그, 유튜브 등등 직장생활 때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상 이러한 분들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파이어족이 아니라고 보는 게 맞고요, 단지 직업을 다른 것으로 바꾼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 4%의 법칙
1999년 미국 트리니티 대학 경제학과 교수 3명이 연구논문을 발표했는데, 투자금(은퇴 자금)을 주식 100%나 주식 75% 채권 25%에 넣어두고 매년 4%만 인출하면 30년 동안 은퇴자금이 고갈되지 않을 확률이 98% 이상이라 합니다. (물가 상승률 반영)
따라서 매년 찾는 4%가 연간 생활비가 된다고 하면, 예상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면 은퇴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고 합니다. 즉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4400만 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11억 원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왜 파이어족이 되려 하는가?
먼저 내가 왜 파이어족이 되려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어찌 되었든 파이어족이 되면 예전 직장인 생활 때보다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직장을 가지신 분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삶을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갖고 싶고, 좀 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고, 누군가에게 얽매여 사는 삶이 싫기 때문에 자유를 찾아 선택하는 길입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내가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파이어족을 선택하면 안 됩니다.
"어? TV에 보니까 파이어족이 되고 나서 강의, 방송, 유튜브, 블로그 등 하시면서 더 유명해져서 돈 많이 버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분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파이어족이 아니고 그냥 하기 싫은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직업(방송인, 유튜브, 블로그)으로 갈아타신 분들입니다. 일종의 디지털 노마드에 더 가깝죠. 강의, 유튜브, 블로그 등도 먹고살기 위한 직업이 되는 경우 결국 또다시 은퇴해야 할 하나의 대상이 될 뿐이죠.
진정한 파이어족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자녀들과 자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은퇴하여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시는 분들, 또는 은퇴자금으로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소소하게 살아가시는 분들, 원래부터 집콕족이어서 은퇴자금으로 집에서 게임하거나 넷플릭스 보면서 별다른 다른 지출 없이 살아가시는 분들 등 이런 분들이 사실 파이어족입니다. 이 분들도 블로그나 유튜브 등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생계에 수단이 아니어야만 진정한 파이어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나의 성향이 어떤 지부터 먼저 파악해보시고, 나의 성향대로 살아갈 때 필요한 생활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향후 인플레이션 등 고려하여 내 은퇴자산의 예상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계산해보시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박터져도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좋은 사람들은 아마 파이어족을 하라고 해도 안 할 겁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내가 한 달에 이 정도 돈만 들어와도 아무 일도 안 한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결국에 모든 것은 성향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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